🍽️ 6월의 끝, 감자 중의 감자는 하지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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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24.

6월의 끝, 휴가를 다녀오니 감자가 제철

하하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각레터입니다! 원래 오늘 12시에 갔어야 했지만...예,,,,사는게 그렇게 녹록치 않고, 모든게 계획대로 되는건 아니니까요! 휴가에 다녀오니 어쩐지 마음에 나른나른해져서, 마감을 미뤘습니다.

변명은 이쯤 하고요, 잘 지내고 계셨죠? 저는 필리핀 서쪽의 술루(sulu)해에 위치한 해양 국립공원 투바타하(Tubbataha)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제가 하는 다이빙은 리브어보드 다이빙이라고 해서, 배에서 머물면서 공해상을 떠돌며 다이빙을 해요. 투바타하는 1년에 딱 3개월만 개방되고, 육지에서 12시간 이상 떨어진 곳으로 엄청나게 건강하고 거대한 산호지대가 있는 곳이에요. 들어가자마자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고요. '미쳤다....' 정말 너무너무 멋있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구름 몇 개가 낮게 떠있는 푸른 하늘이 저를 맞고,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분명하고,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로막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망망대해 한 가운데. 인터넷이 되지 않은 곳에서 일주일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사실 정말 좋았고요. 휴가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으니까, 넘어갈게요. 언젠가 이 이야기를 할 일이 있을까요? 수많은 멋진 풍경 중에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 하나를 함께 보냅니다.

먹을 것이 풍성한 초여름

필리핀은 지금 망고가 제철이라 정말 망고를 신나게 사먹다 왔는데요, 한국에 오니 또 먹을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국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부터 무엇을 어디서 주문할까 신나게 고민했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초당옥수수를 시켰고요, 신비복숭아랑 자두, 살구를 사려던 차에 선물을 받았지 뭐에요. 참외도 사왔고, 하지에는 감자가 맛있으니 분나는 감자를 꼭 시켜야죠.

머리 속에 당연하게 하지에는 감자....이렇게 저장되어있기는 했는데, 왜 그런지는 이번에 알았어요. 하지에 수확해서 그렇대요 😂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죠? 하지 수확에 맞춰서 심는다고 해서 왜그런가 봤더니, 장마가 오면 밭이 질어져서 감자를 캐는 시기가 늦어지거나 감자가 썩어버리기 쉽고, 장마 이후에 해가 너무 나면 또 감자가 망가질 수 있어서 장마 직전의 하지 즈음 해서 캐는 것이 좋아서라고 하네요.

그래서 어쩌다보니 이렇게 싱그러운, 여름 식재료들이 저희집에 다 모이게 됐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잘 없는데, 웬일이래 싶어서 예쁘게 모아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꽃꽃이 해놓은 잎도 끄집어내서 장식을 😉 스타일리스트 실장님들이라면 당연히 대바구니를 꺼내셨을텐데, 저는 예쁜 대바구니가 없어서 스타우브로 대신했습니다. 노란 초당옥수수, 향이 좋은 참외, 보드라운 솜털이 있는 살구, 그리고 통통한 감자.

저한테는 시골 할머니가 없었어요. 친가와 외가 모두 서울에 살고, 저희가 오히려 지방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따금 드라마다 만화에 나오는 '여름을 맞아 시골 할머니네 가서 삶은 옥수수에 수박을 먹는' 장면은 제 기억에 없죠. 그냥 집에서 했을 뿐....😇 하지만 하도 많이 봐서 어쩐지 제 기억인 것만 같은 마음으로 그릇에 여러 과일과 채소를 모아서 담아보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계속 보고 있는데, 바다 사진만큼이나 싱그럽게 느껴지네요.

감자는 어디서 살까~ 하고 그냥 마트에서 살까 하던 차에 논밭상점에서 바로 캔 햇감자를 판다고 하더라고요.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눈이 반짝 해서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감자는 쫀득한 점질감자와 포슬한 분질감자로 나뉘는데요, 전분 함량의 차이가 식감의 차이를 만듭니다. 점질감자는 단백질이 많고 전분이 적어서 촉촉하고 쫀득한 느낌이 나고요, 분질 감자는 물기가 적고 전분기가 높아서 포실포실해요. 어떨 때는 가루진다는 느낌이 있을 정도로요. 한국에서 많이 먹는 수미 감자는 점질과 분질 사이의 중간질이에요. 한국에서는 사실 점질감자를 구하기 어렵다고 해요. 시장에 나오질 않아서요. 우리가 먹는 감자는 대부분 중간질 또는 분질감자인데, 대서, 남작, 두백 하령 등이 여기에 속해요. 미국 감자 중에는 코스트코에서도 파는 거대한 러셋 포테이토가 분질로 유명하고요.

저도 올해 대서를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홍감자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홍감자가 가장 포슬포슬하거든요. 분질 중의 분질이라고 할까? 정말 전분기가 높아서 찌면 막 껍질이 갈라져요. 왜그런가 했더니 분질 감자의 특성이래요. 감자 안에 들어있는 펙틴질이 손질되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요.

홍감자는 껍질은 붉은 색이지만 속살은 노랑색이에요. 그래서 속노랑 감자라고도 불린대요. 받아서 감자를 바로 쪄보았는데요, 저 단면에서도 보이는 파근함....저는 포슬하다라는 표현 보다 파근파근하다는 말을 좋아해요. 그게 이 감자에는 더 잘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아요.

입 안에 딱 넣으면 바로 가루지듯 풀어지는 엄청난 분질 감자, 입 안에서 매시 포테이토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질척이지 않고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곧 물이 조금 마시고싶어지지만, 그래도요. 감자를 베어물 때 이 파근함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어쩐지 묘사하기가 어렵지만, 바닷가에서 놀다가 모래를 꼭꼭 뭉쳐둘 때가 있잖아요. 그 덩어리를 반으로 자르는 듯한 느낌이랄까? 저한테는 파근파근하다는 것이 그런 느낌을 줍니다. 저는 감자의 맛을 이야기할 때만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어쩐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문구에요. 파근파근한 감자.

파근한 감자요리라면?

이 파근한 감자를 가지고 무슨 요리를 해야할까~ 이런저런 고민을 했어요. 사실 하지의 햇감자는 쪄서 따끈할때 에어컨 바람 아래 앉아서 먹는게 제일이지만요!

땡글땡글한 이 감자들, 왠지 감자사라다....를 생각나게 하지 않나요? 그 왜 식당에 반찬으로 종종 나오는, 오이랑 당근 들어가고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퍼서 나오는 그 사라다요! 감자 샐러드라고 하면 입에 안붙는데, 사라다라고 하면 느낌 딱 오는 그거 있잖아요!ㅋㅋ

저 사실 그 감자 사라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버터 생크림 많이 넣고 만든 매시 포테이토보다도 감자 사라다가 좋아요. 마요네즈랑 설탕 들어간 그 달착지근한 맛! 이 파근한 감자로 만들면 질척이지 않고 너무 맛있을 것 같은거죠. 마침 집에 오이도 있고요. 바로 찜기를 불에 올리고 감자를 쪘습니다.

평소에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되는 찜기를 쓰는데요, (사실 찜기 너무 크고 번잡스럽단 말이죠...) 오늘은 감자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마음가짐으로 찜기를 꺼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햇감자를 요리하겠어요.

감자가 익어가는 동안 다른 것들을 준비해야죠. 오이를 썰 차례입니다. 저는 오이가 아주 얇게 썰린 것을 좋아하는데요, 요리사 친구들은 다 칼로 하던데! 저는 요리사 아니니까 도구를 쓸 거에요. 저희 집 주방에는 종종 아주 오래된 도구들이 있는데, 저 슬라이서가 그래요.

아마 엄마가....오이팩 할 때 쓰던 미니 슬라이서인데 ㅋㅋㅋㅋㅋㅋㅋ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좋아서 제가 가져와서 쓰고 있어요. 족히 10년은 됐을텐데, 아직도 쌩쌩하세요. 얇게 잘 썰리고요. 워낙 새로운 것을 잘 안사는 편이긴 하지만, 예전 조리도구 중에 진짜 좋은게 많아요. 요즘 나오는건 너무....너무 얄궂고 잘 망가진달까. 여튼 저 슬라이서로 오이를 팍팍 밀어서 썰고, 소금에 절였어요.

베이컨도 구웠습니다. 원래는 그냥 햄을 넣는게 정석인데, 집에 햄은 없고 베이컨만 있어서 기름기를 좀 떼고 슬슬 볶았어요. 음식엔 짠맛이 좀 있어야죠 그쵸? 오이도 충분히 절여졌길래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있는 힘껏 짜주는 것이 좋아요. 아니면 음식을 질척하게 만들거든요 저 친구들. 전생에 원수라도 진 듯이 꼭 짜줍니다.

한 25분 정도 쪘나? 감자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젓가락을 꽂았는데 푸욱 하고 망설임없이 꽂히더라고요. 좋았어. 잘 익었어. 껍질이 터질 때 까지 조금 더 찌고 불에서 내렸습니다.

감자는 뜨거울 때 체에서 내려야 해요. 그래야 한대요. 학교 다닐때부터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래야 잘 내려진다구요. 특히 매시 포테이토를 만들 때는 뜨거운 것을 참고 내려야 부드럽고 맛있는 매시포테이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뇨끼를 만들 때도 그렇고요. 앗 뜨 앗 뜨 하면서 손을 미리 준비해둔 찬물에 담가가며 해야 하는 일입니다. 와 그런데 홍감자는 정말 엄청난 분질감자인가봐요. 보통은 체에 내리려고 힘을 꽤 써야 하는데, 감자를 살짝 힘주어 누르자마자 으깨졌습니다. 최곤데...?

이제 으깨진 감자에 마요네즈를 넣을 차례입니다. 저는 씨겨자도 좀 넣어요. 여기 양파도 사실 좀 넣으면 좋은데, 양퓨파가 제가 휴가 다녀오는 동안 사망했지 모에요. 🧅 ☠️ 데헷. 그래서 과감히 건너뜁니다. 마요네즈는 얼만큼 넣느냐 이것이 이제 맛을 결정하겠죠. 저는 사실 적게 넣어요! 너무 마요네즈 무침같은 맛이 아니길 바래서요. 하지만 뭐 다 자기 마음이니까요.

원하는 만큼, 좋아하는 만큼 넣기로 해요. 저는 냉장고에 늘 두가지 마요네즈를 구비해놓는데요, 하나는 일본의 큐피마요네즈, 다른 하나는 하인즈의 시리어슬리 굿 마요네즈입니다. 두 마요네즈의 용처가 좀 다른데요, 큐피마요네즈는 감칠맛이 강한 편이라 그냥 먹거나 무언가에 찍어 먹을때 좋고요, 하인즈 마요네즈는 굉장히 깔끔한 정석의 맛이라 샌드위치 스프레드 같은 것을 할 때 좋아요. 저는 요리할 때도 하인즈 마요네즈를 쓰는 편이고요.

큐피 마요네즈는 맛있는데 뭐랄까 조금 캐릭터가 강해서 다른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지를 않는달까요? 오코노미야키에는 필수지만요. 오늘은 아무래도 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친구가 좋을 것 같아서 큐피마요네즈를 선택했어요.

그럼 이제 남은건? 설탕이죠! 저는 음식에 설탕 넣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 감자 사라다만큼은 예외입니다. 설탕이 들어가야 해요. 약간 덜 녹은 설탕이 버석거리는 것도 좋고요. 저만 좋아하나요? 저는 그게 식당 반찬 감자 사라다의 묘미라고 생각해요ㅋㅋ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알수없이 버석한 그 식감.

아 다시 또 마요네즈 이야기를 하나만 더 하자면요, 큐피마요네즈는 통이 진짜 좋아요. 나오는 구멍이 작은데 3개가 뚫려있어서 예쁘게 촤라 하고 나오거든요. 샌드위치 만들때 진짜 유용해요. 덩어리지지 않아서! 저는 하인즈 마요네즈를 산 후에 큐피마요네즈 통에 옮겨담아서 쓰곤 합니다. 그럼 여러모로 정말 좋아요. 아휴 일본 친구들, 역시 얄궂고 좋은 것을 잘 만듭니다.

자 이제 잘 버무리기만 하면 끝입니다. 야식으로도, 간식으로도 좋은 감자 사라다에요.

오랜만에 꺼낸 그릇입니다. 너무 좋아하는 그릇인데, 어쩐지 잘 쓰지 않게 되어서 아쉬워요. 여기에 뭘 담아야 예쁘려나.....다음엔 의도적으로라도 저 그릇에 어울리는 음식을 해봐야겠네요. 감자 사라다를 한 쪽에 담았더니 푸른 작약이 짝 아름답게 보입니다. 잘 어울리네요.

예전에 술안주 책의 편집자를 맡았던 적이 있어요. 그때 감자 사라다가 흑맥주랑 잘 어울린다고 했던 것 같아서 기네스를 좀 꺼낼까 하고 있었는데, 혹시 해서 찾아보니까 사워비어더라고요? 도대체 뭘 기억한건지 😂 사워비어는 집에 없어서 콤부차를 꺼냈습니다. 최근에 콤부차 스코비를 받아서 집에서 콤부차를 만들고 있거든요. 변비 있으시면 콤부차 드셔보세요....(이만줄임....)

마요네즈를 적게 넣었더니 정말 감자 맛이 진하게 나는 감자 사라다가 완성됐어요. 오이는 아삭하고, 베이컨은 짭쪼름하면서도 설탕이 버석거리는 ㅋㅋㅋ 바로 그 감자 사라다입니다. 약간 느끼해질 즈음 콤부차를 한 모금 하고요. 왜 종종 만들지 않았을까요. 많이 만들어서 빵 사이에 끼워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일반 감자보다 더 파근파근해서 그런지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렸는데도 질척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아이구 금방 해치우고 말았네요. 천천히 먹어야지~ 하고 앉았는데 다 먹고 시계 보니까 10분 지남 ㅎ 천천히 먹기 너무 어렵네요 그러기엔 세상엔 맛있는게 너무 많은걸....! 하나라도 더 먹으려면 빨리 먹어야! 일리가요. 천천히 먹고 잘 소화시켜야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에 더 가깝지만요.

감자사라다

감자 1알

오이 1/4개 + 소금 1 꼬집

베이컨 1/2줄

씨겨자 1/3t

마요네즈 2t

설탕 + 소금

1. 감자를 찌거나 삶아줍니다. 삶을 때는 물에 소금을 1T정도 넣으면 더 좋아요!

2. 오이를 얇게 채썰고, 소금을 넣어 버무린 후에 오이가 잠길만큼만 물을 넣어 절여줍니다. 10분 정도 지나면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3. 베이컨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볶아줍니다.

4. 감자가 익으면 뜨거울 때 체에 내리거나 으깨는 도구를 이용해 으깨줍니다.

5. 으깬 감자에 오이, 베이컨, 씨겨자, 마요네즈, 설탕을 넣고 잘 섞어줍니다. 맛을 본 후에 소금으로 간 해서 마무리합니다.

오늘의 술 🍷

감자사라다에는 사워비어가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요! 시큼한 맛이 나는 사워비어 중에서도 이 삼분수 맥주를 추천하고 싶어요. 삼분수 맥주의 본 이름은 '쓰리 폰타이넌 오드 괴즈(3 Fonteinen Oude Geuze)'에요. 괴즈(Gueuze) 스타일은 야생 효모를 이용한 자연발효로 만들어지는 맥주인데요, 이 삼분수 맥주는 특히 샴페인같은 맛을 가지고 있어요.

산미가 좋고, 탄산도 강하지만 버블이 아주 크지 않아서 여전히 목넘김은 부드럽고요. 풍성한 향과 더불어 단맛 그리고 신맛이 있어서, 탄산과 함께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병도 좀 샴페인같죠? 코르크를 열어 조심스럽게 잔에 따라 마시면 정말 보글보글하고 올라와요. 맥주 잔도 좋지만, 향과 탄산이 좋으니까 와인잔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조금씩 따라서 여러번 드세요. 차갑게 먹는게 맛있거든요!

이 맥주는 다양한 보틀샵에서 구하실 수 있으니까 꼭 이번 여름에 한 번은 도전해보세요. 이런 신 맛의 사워비어는 꿉꿉한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거든요. 장마가 오니까요. 세찬 비 사이에서 즐길 술 한 병 쯤은 냉장고에 두는 멋진 어른이 되어요 우리!

엄청나게 지각을 했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금요일 안에 보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하늘이 잠깐 개였다가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하네요. 저는 사실 신나게 감자 3kg를 산 사람이라...이제부터 이 감자를 어떻게 다 먹을지 고민해야 한답니다. 하지만 희소식! 주말엔 또 비가 온대요! 비오면 감자전 먹기!

먹을건 많으니까요! 그럼 이만 6월의 마지막 레터를 마칩니다. 세찬 비 사이에서도 능소화가 더욱 붉게 익어가길 바라며, 7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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